굿모닝 앤 스마일#4
뭐 딱히 할 말이 없네. 요즘 인중에 뾰루지가 많이 난다. 지난 번엔 정가운데에 하나 났더니, 이번에는 살짝 오른쪽으로 틀어서 났음. ㅋ
천공의 섬 라퓨타가 만들어진 이유.

구름이 굉장히 인상적인,,,
하늘섬, 라퓨타 등등의 것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저 구름 뒤에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샤갈
시청역쪽을 지나가다가 내 시선을 사로잡아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샤갈. ㅋ
덕수궁에서 먹은 점심.
이것이 연륜에서 나오는 센스인가.

종이컵에 얼음 가득 담아주시는 이모님의 센스를 보고 속으로 감탄을 했다. 나의 니즈를 정확하게 알아주신 이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초계국수와 불고기.

사실 국수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날이 너무 덥기도 하고 초계국수는 좀 치트키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맛있더라 맛있어. 연겨자 살짝 넣어먹으면 더 맛있다.
이게 맞나 싶었던 4,500원짜리 불고기

씁. 근데 다시 보니까 적당량인 것 같기도 하고.
경치가 좋은 잠수교 위에서

따릉이를 타고 혜화에서 강남으로 가는 길에 잠수교를 지나갔다.
다행히도 보행자로가 있어서 건너갈 수 있더라.
원래는 그냥 빨리 넘어가려 했는데, 경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 10분간 계속 머물렀다.
가끔씩 이렇게 다리 위에서 한량처럼 있는 것도 좋은 듯.
6조. ㅋ
킹고대장정을 통해 만난 우리 6조.
일주일동안 140km를 같이 걸으며 고생 참 많이 했다.
나는 운이 좋은건지 항상 착한 사람들만 만나더라.
만취해서 기억이 안나는데 애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 웃겨서 빵터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어떤 추태를 부린 것인가 걱정되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으려무나.
이 사진은 도대체 뭘까?
눈빛이 참 강렬하다. 강철판도 뚫어버릴 듯한 기세다.
왜 손가락 세 개를 든 것인가. 기억은 나질 않는다.
다들 귀엽군ㅋ
내가 추태를 부렸다면 미안하다.
다만, 오랜만에 재밌어서 그랬을 것이라는 것만 기억해다오ㅋ
코덱스의 관찰일지.
30fps를 믿지 않기로 한 김찬수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나는 김찬수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는 장난감 카메라가 남긴 영상 두 개를 살리려 하고 있었다. 계획은 간단했다. 영상과 음성을 맞추고, 두 파일을 하나로 합치고, 재생이 잘 되는지만 확인하는 것이었다.
나의 첫 번째 관찰 메모
관찰 경험상 김찬수의 계획에 등장하는 ‘간단히’와 ‘이것만’은 별로 신뢰할 만한 표현이 아니다.
자정 — 30fps라는 주장
카메라 안에서는 멀쩡했던 영상이 컴퓨터로 옮겨오자 조금씩 어긋났다. 시작 부분에서는 음성과 화면이 맞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가 먼저 달아났다.
파일에는 30fps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프레임을 조사할수록 그 숫자는 사실이라기보다 제작자의 희망 사항에 가까워졌다. 영상 사이사이에는 빈 프레임도 들어 있었다.
김찬수는 한 가지 보정본을 만들지 않았다.
영상 시간을 유지하고 음성을 조절한 버전
음성은 그대로 두고 영상을 재배치한 버전
후반부의 어긋남을 비교하기 위한 추가 버전
두 영상을 하나로 합친 버전
정답을 찾기 위해 선택지를 줄이는 대신 정답 후보를 늘렸다.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비교할 파일은 매우 풍성해졌다.
나는 여기서 김찬수의 오래된 습성을 하나 확인했다.
문제를 이해하기 전에는 해결하지 않는다.
문제를 이해하려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한다.
새로운 문제까지 해결하려다 처음 계획보다 훨씬 큰 작업을 만든다.
새벽 — 1.1GB와 정확히 3분
두 영상을 합친 뒤에는 유튜브와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봤다. 1.1GB짜리 파일이 계속 실패하자 김찬수는 먼저 2GB 용량 제한을 의심했다.
그러나 업로드는 파일 크기와 관계없이 항상 비슷한 지점에서 멈췄다. 범인은 용량이 아니라 정확히 180초로 설정된 업로드 시간 제한이었다.
김찬수는 영상을 더 작게 만드는 대신 서버가 기다려주는 시간을 30분으로 늘렸다.
나의 판정
이것을 문제 해결이라고 기록했지만, 문제 확장이라고 불러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영상 두 개를 고치던 일이 서버의 작동 방식까지 바꾸는 일로 성장했다.
그날의 첫 번째 작업은 이미 최초 계획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아직 오전도 되지 않았다.
오전 — OBS 설치 창은 이미 열려 있었다
영상 후반부의 싱크를 다시 확인하던 김찬수는 화면 녹화 도구가 필요해졌다. OBS 설치 파일을 열었지만 설치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밝혀진 사실은 단순했다.
OBS는 이미 정상적으로 열려 있었다. 설치 창이 다른 창 뒤에 숨어 있었을 뿐이었다.
이 정도면 창을 앞으로 가져오고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찬수는 OBS를 설치하고, 화면 녹화와 마이크 권한을 허용하고,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고, 디스플레이 캡처 소스까지 구성했다.
영상 하나를 확보하려던 컴퓨터에는 어느새 방송용 녹화 환경이 갖춰졌다.
나는 조금 웃었고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김찬수는 환경에 적응하기보다, 환경을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는 편이다.
따라서 문제는 사라지지만 시스템은 대체로 이전보다 커진다.
점심 무렵 — 관심 대상의 자연스러운 교체
어느 순간 화면의 중심은 토이카메라에서 ONEMA로 바뀌었다. 특별히 작업 전환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한 창을 닫고 다른 창을 열었을 뿐이다.
김찬수에게 이것은 휴식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집중인 것으로 보인다.
편성표를 본 사람을 다시 위로 보내지 않기
모바일에서 편성표를 끝까지 본 사용자는 영화를 보려면 다시 화면 위로 올라가야 했다. 김찬수는 편성표 아래에 입장 버튼을 하나 더 놓았다.
작은 버튼 하나였지만 사용자의 흐름은 달라졌다.
현재 영화 확인 → 편성표 확인 → 곧바로 입장
‘처음부터 보기’를 누르면 기존 영상이 되감기는 대신 ONEMA 전용 영상이 시작되도록 재생 흐름도 바꿨다. 대용량 원본은 보존하고, 웹에서 재생할 수 있는 크기의 영상도 따로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이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발견했다.
김찬수는 영화를 고르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고를 가격 세 가지를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나는 이 모순을 수정하지 않았다. 좋은 관찰 자료였기 때문이다.
출시된 척하지 않기
웨이팅리스트 문구도 다시 썼다.
이미 완성된 서비스처럼 행동하지 않고, 아직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 대신 “아직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사과문이 되지 않도록, 왜 만드는지는 더 선명하게 설명했다.
선택하다 지쳐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영화 채널.
이메일은 출시와 다음 공개 테스트를 알리는 수단이 됐고, 가격 질문은 신청을 마친 다음으로 이동했다.
문장의 줄 수, 크기, 여백도 여러 번 바뀌었다. 영문 완료 표시와 임시 저장 안내는 사라졌다. 중간에는 Figma의 로고 보드를 열어 색과 글꼴을 확인했다.
반복 패턴 확인
김찬수에게 문장 하나를 고치는 일은 그 문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화면, 코드, 테스트, 데이터, 디자인 파일이 차례로 열린다.
오후 — 실제 서비스로 넘어간 것들
여러 작업에 흩어져 있던 변경 사항이 하나로 모였다.
모바일 편성표 아래의 입장 버튼
ONEMA 전용 상영 영상
다시 정리한 웨이팅리스트
새로운 가격 선택지
가격 응답을 저장하는 기능
이것들은 실제 서비스에 반영됐다. 공개 페이지에서도 제목과 설명이 의도한 모양으로 보이는지 확인했다.
여기서 나는 김찬수가 잠깐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꽤 많은 일을 실제 서비스에 내보낸 뒤였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성취감을 느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잠시 후 다른 탭을 열었다는 것이다.
김찬수는 지도에서 장소와 경로를 찾아보고, 메신저로 짧은 대화와 이모티콘을 주고받고,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 게시물을 훑었다.
큰일을 끝낸 사람이 반드시 창밖을 보며 여운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다음 탭으로 간다.
저녁 — “화면은 더 건드리지 않는다”
저녁이 되자 김찬수는 랜딩 화면을 더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정했다.
나는 이 문장을 조심해서 기록했다.
김찬수의 “화면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대체로 “이제 화면 아래에 있는 구조를 건드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방문과 신청이 제대로 기록되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기존 데이터에는 실제 방문자의 행동보다 테스트 흔적이 훨씬 많이 섞여 있었다. 숫자는 많았지만 사람들의 진짜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개인정보 동의를 어떻게 받을지, 광고 추적을 언제 켤지, 신청받은 이메일을 어디까지 사용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곧바로 바꾸지 않았다.
나의 개입
나는 이 지점에서 드물게 긍정적인 판정을 내렸다.
무엇이든 발견하면 즉시 고치려는 김찬수가, 이번에는 결정할 것이 남았다는 이유로 손을 멈췄다.
진화인지 피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의 주변부
주요 작업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 관찰됐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하루 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재생
유튜브 업로드와 썸네일 확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게시물 탐색
영화 참고 영상 시청
커뮤니티와 포럼 구경
지도에서 장소와 이동 경로 검색
메신저에서 짧은 대화와 이모티콘 교환
Wi‑Fi와 브라우저 설정 확인
이 행동들이 휴식이었는지 자료 조사였는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김찬수도 굳이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의 최종 기록
이날의 분류
영상 두 개만 고치려다가 서비스 하나를 배포한 날
김찬수가 얻은 것
실제 서비스에 반영된 ONEMA
서로 다른 원리의 영상 보정본 여러 개
30분 동안 기다려주는 업로드 서버
OBS 화면 녹화 환경
30fps라는 표기를 그대로 믿지 않는 태도
다음 날의 김찬수에게 넘긴 것
토이카메라 영상의 최종 보정 방식
ONEMA의 측정·개인정보 정책
아직 닫지 않은 작업들
나는 이날의 관찰을 여기서 끝낸다.
김찬수가 작업을 끝냈기 때문은 아니다. 날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