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은 피곤하다.

어후.


1시에 잤다.

10시에 일어났다.


늦게 잤을 뿐더러,

잠도 많이 잤다.


인체의 신비인가?

사실 6시에 눈이 떠지긴 했다.


그래서 그냥 일어나려 했지만,

천하장사도 이기기 힘들겠다는게 눈꺼풀이라지 않는가.

당연지사 졌다.ㅋ


학교에 갔긴 했지만,

운동도 건너뛰었다.


이 컨디션에 운동은 쉽지 않다.


오늘의 점심: 갓김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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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를 돌아도,

은행골을 가도,

도저히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어

결국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으로는 내 마음 속 컵라면 랭킹 부동의 1위

튀김우동을 먹었다.


어제 늦게까지 술 마시기도 하고,,,속도 더부룩해서,,,

원래는 라면+삼김으로 가지만 오늘은 라면만 먹었다.


그래도 역시 튀김우동이라 그런가?

속이 든든하더라.


국물까지 싹 비웠다.


여전히 피곤했다.

경휴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다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뭘 못하겠더라.


눈은 뜨고 있는데

글이 안읽히고,


귀는 열려 있는데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 두 시간은 멍을 때렸나


도저히 이대로는 뭘 못하겠어서

그냥 학생회관가서 잤다.


오늘 오후 4시 15분에 산산조각 예매를 했는데

낮잠 조금만 자고 보러 갈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자신있었는데


늦게 일어나서 못봤다.


오늘의 저녁: 갓갓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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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파파이스에서 먹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다시피,

요즘 프로모션을 굉장히 빵빵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맛도 ㅋㅍㅅ보다 우위라 생각해서 왔다.


텐더를 한 입 물었다.

퍽퍽살이 부드럽게 잘리며 혓바닥을 훑는다.


햄버거를 한 입 물었다.

닭다리살의 육즙이 터지며 혓바닥을 감싼다.


감튀를 한 입 물었다.

차가웠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쯥.



요즘 슬슬 캐치 카페에 맛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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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에브리타임 경휴했는데

지난 번 캐치카페를 가보고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저녁 먹고 캐치카페를 가면 상당히 좋더라.

일단 장소가 옮겨지니 집중도 잘 되고,

사람도 적당히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무료 음료 개꿀ㅎ


봄날에 피어나느 꽃잎인 줄 알았더니, 가을밤에 나부끼는 나뭇잎이었네

장기하 — 산산조각

장기하의 가사는

ㅋ하며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애리게 만든다.


산산조각 n회차를 돌며

열심히 가사를 받아적었다.


1. 산산조각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여덟 시에는 아침 먹고

한 시에는 점심

여섯 시에는 저녁


적당한 양만 잘 먹고

달리기는 단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


약속 시간은 잘 지키고

설거지, 빨래 안 밀리고

맘이면 맘, 몸이면 몸

다 야무지게도 잘 챙기던 


내가 널 만나

산산조각 나버렸어

모든 게 달라졌어


너와 나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순 없어


일곱 시 반에도 비몽사몽

열두 시 반에도 말똥말똥


말도 안 돼

난 단 한 번도 이렇게 산 적은 없었어


내가 널 만나

산산조각 나버렸어

모든 게 달라졌어


너와 나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순 없어


2. 말도 안 되는 얘기

나는 내가 태어났던 날이 생각나

엄마 배 속인지 밖인지 헷갈렸던 날

엄마 아빠 소리조차 낼 줄 몰랐지만

너무 기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도 하고 싶었던 날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나는 내가 태어났던 날이 생각나

엄마 배 속인지 밖인지 헷갈리다가

갈팡질팡 하다가 그만 도로도로 가버렸지 뭐야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가만히 있을까도 했지만

아무래도 심심했어


하고싶은 건 딱히 없어

그냥 놀고 싶어


이왕 태어난 거

재미나게 살고 싶어


말이 되는 얘기만 할려다 보면은

그거는 결국에는 말이 안되는

얘기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말도 안 되는 얘기


3. 나만 그런 걸까봐

뭐 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우리 오늘 오랜만에 만났잖아

나는 네가 너무 많이 보고 싶었는데

나만 그런 걸까봐 조금 걱정돼


뭐 해

나는 너랑 재밌게 놀 생각에


어제는 일찌감찌 자리에 누웠는데

아무리 잠들려 해봐도 잠이 안 와서

한참 동안이나 일기를 썼어


나는 너랑 떨어져 있을 때도

어쩌면 네 생각을 안 할 때도

왠지 너랑 함께 있는 것 같아


근데 오늘은 마주 앉아 있는데도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도


아무도 없는 방에

동그러니 혼자 있는 것만 같아


뭐 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우리 오늘 오랜만에 만났잖아

나는 네가 너무 많이 보고 싶었는데

나만 그런 걸까봐 조금 걱정돼


나만 그런 걸까봐 조금 걱정돼


4. 한순간에 몽땅

한순간에 몽땅 다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

맑은 날에 벼락이 꽝 뒤통수칠지도 몰라


아무리 잡으려 해봐도 나중엔

잡을 수 없을지도 몰라


어느날 밝은 창문 너머로

그날이 찾아올지도 몰라


왜 또 포근하게 안겨서

쌔근쌔근 예쁜 잠에 들고

아침마다 미소짓던 날들도

어느새


새파란 오월의 하늘 아래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손잡고 걸어 다니던 날들도 

어느새


울며불며 화를 내다가도

작은 농담에 웃음이 터져

밤새도록 끌어안던 날들도 

어느새


또 다른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곤두박질 치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다가

와르르 무너져버리다가

오르락 내리락 하던 날들도

어느새


한순간에 몽땅 다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

맑은 날에 벼락이 꽝 뒤통수칠지도 몰라


아무리 잡으려 해봐도 나중엔

잡을 수 없을지도 몰라


날마다 보는 얼굴이 나중엔

사무치게 그리울지도 몰라


5. 내 건데

데굴데굴 넝쿨째 굴러 들어온

커다란 탐스런 수박 한 통이


우리 집 안방에 마룻바닥에

다소곳이 앉았다가

천장을 깨부수고 날아가네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데


어느 날 네가 우리 집에 왔다가

정답게, 다정하게, 재밌게 놀다가


뉘엿 뉘엿 해가 저물어 갈 때쯤

기지개를 펴더니 현관 문을 열고 집으로 가네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내 건데

내 건데

내 건줄 알았는데


6. 너나 나나

아니 침팬지랑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늘 얘기를 하던데


하물며 너랑 나 사이에

뭐 그리 대단한 차이가 있겠어


나는 나쁜 놈들을 보면 겁이 나

너도 똑같은 놈일까 봐


그래도 천만다행이잖아

좋은 사람도 꽤 많으니까


너는 울지만 웃기도 해

나는 웃지만 울기도 해


너는 웃지만 울기도 해

나도 울지만 웃기도 해


너나 나나

아니 뭐 똑같다는 건 아냐


너나 나나

그래도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아니 뭐 똑같다는 건 아냐


너나 나나

그래도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똑같진 않지만


너나 나나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많이 다르지만


너나 나나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너나 나나


너나 나나

누구 하나가 막 엄청 나지는 않아


너나 나나

그렇다고 막 엉망진창은 아냐


너나 나나

누구 하나가 막 엄청 나지는 않아


너나 나나

그렇다고 막 엉망진창은 아냐


대체 왜

이렇게까지 돼버린걸까


우리 잘 지냈던 날이 많았었는데

요즘엔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너는 울지만 웃기도 해

나는 웃지만 울기도 해


너도 웃지만 울기도 해

나는 울지만 웃기도 해


너는 울지만 웃기도 해

나는 웃지만 웃기도 해


너도 웃지만 울기도 해

나도 울지만 웃기도 해


너나 나나

아니 뭐 똑같다는 건 아냐


너나 나나

그래도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아니 뭐 똑같다는 건 아냐


너나 나나

그래도 뭐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똑같진 않지만


너나 나나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아


너나 나나

많이 다르지만


너나 나나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아


7. 나뭇잎이었네

손을 잡고 함께 걸었어

바람은 선선했고

하늘은 새파랬어


강물가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네가 싸 온 김밥이랑

맥주도 두 잔 마셨어


무슨 얘기를 했는진 몰라도

많이 웃었어


아침에 일어나 돗자리를 챙길 땐

저녁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오늘 하루가 얼마나 멋진 날이 될지


가슴 설레느라 바쁘기만 했어

그날을 한 번 더 살아볼 수만 

있다면


거울 속에 내 얼굴은

울지도 웃지도 않아


어쩌면 새로운 날은

영영 안 올지 몰라


봄날에 피어나는 꽃잎인 줄 알았더니

가을밤에 나부끼는 나뭇잎이었네


봄날에 피어나는 꽃잎인 줄 알았더니

가을밤에 나부끼는 나뭇잎이었네


8. 해, 해, 해, 해, 해였네

파랗던 하늘이 붉게 물들 때쯤

자리를 정리하고 되돌아 걸었어


얼룩진 구름이

반짝이는 윤슬이

인사를 건네면서 배웅을 해줬어


우리는 또 한 번 눈을 맞추며

웃었어


일기예보가 잘 맞질 않는데도

기상청을 너무 나무라지는 마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매일 일어날 일을 다 알 순 없어


마지막 날은 어떨지 모르지만

모르는 게 나쁜 건 아닐지 몰라


어쩌면 마지막 날은 마지막까지도

영영 안 올지도 몰라


봄날에 피어나는 꽃잎인 줄 알았더니

가을날에 나부끼는 나뭇잎이었네


가을날에 나부끼는 나뭇잎인 줄 알았더니

겨울날에 쏟아지는 함박눈이었네


겨울날에 쏟아지는 함박눈인 줄 알았더니

봄날에 피어나는 꽃잎이었네


봄날에 피어나는 꽃잎인 줄 알았더니

가을날에 나부끼는 나뭇잎이었네


가을날에 나부끼는 나뭇잎인 줄 알았더니

겨울날에 쏟아지는 함박눈이었네


겨울날에 쏟아지는 함박눈인 줄 알았더니

여름날에 타오르는


해였네


9. 자야 돼

자야 돼, 자야 돼

이젠 정말 자야 돼


푸르스름한 하늘이 기지개를 켜는데

자야 돼, 자야 돼

이젠 정말 자야 돼


불그스름한 태양이 얼굴을 내미는데

밤마다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었는데


요즘엔 내가 벌써 며칠째

달리는 마음을 바라만 보다가

밤을 다 보내네


자야 돼, 자야 돼

이젠 정말 자야 돼

불그스름한 태양이 얼굴을 내미는데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


일곱 시에는 일어나고

열두 시에는 잠이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