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단한 일부터 복잡한 일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코덱스와 같이 한다.
예를 들면 간단한 자료조사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말이다.
간단한 일들은 금방,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래서 집중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복잡한 일들은 오래, 느리게 처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집중의 흐름이 중간 중간 끊긴다.
왜냐면 다음 작업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작업이 끝나야 하는데, 코덱스에게 맡긴 작업의 처리 시간이 기본적으로 20~30분, 길면 1~2시간까지 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작업 중 빈 시간이 점점 많아져간다.
처음에는 그냥 딴 짓을 했었다.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그러다 이 시간들을 그냥 딴 짓으로 채우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뭐, 사실 진짜 1~2년 전이랑 비교하면,
그때는 며칠동안 붙잡아야 했던 문제들을 지금은 1시간이면 끝내기 때문에
상대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생산성에 기하급수적인 상승이 일어나서
아주 많은 시간을 벌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번 시간을 놀리는 것보단, 제대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각설, 그래서 처음엔 여러 프로젝트들을 병렬적으로 돌렸다. 하지만 쉽지 않더라.
하나의 프로젝트만 다루는게 아니라, 2~3개의 프로젝트를 번갈아가면서 돌렸다.
처음에 효과는 좋았지만, 이게 갈수록 점점 (콘텍스트 스위칭이라고 하는)맥락 문제가 드러났다.
a프로젝트를 다루다가 작업을 맡기면 시간이 빈다.
그 시간에 b프로젝트로 들어가서 다루다가 작업을 맡긴다.
이 사이클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여기서 문제는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려면 다시 시간을 들여 맥락을 머릿속에서 복원하고 집중을 해야 하는데, 왔다갔다 하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다보니까 정신이 없어진다.
이것이 점점 누적되면 결국 터진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위에서도 써놨지만,,,집중 흐름을 유지하기엔 너무 높은 빈도로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왔다갔다 하는게 문제였다.
구현 작업을 맡기는 동안은 (기존의 과정들을 다시 검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 점검까지 해도)딱히 할 일이 없어 흐름이 끊긴다. 이건 곧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더라.
그래서 그 할 일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프로젝트를 땡겼던 것인데,,,
집중력을 크게 요구하는 별개의 두 일을, 높은 빈도로, 번갈아서 하는 것도 결국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더라.
쩝,,,
능력 부족이다.
요즘에는 뭘 좀 읽는다.
이게 좋더라.
평소 책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안읽어왔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 빈 시간에 뭔가를 읽는 활동을 하는 게 딱이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일단 독서 부족을 채울 수 있다.(요즘 나날이 지능이 하락하는게 느껴진다)
가볍게 읽어도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그리 큰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읽기를 시작하는데에도,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데에도 그리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쓱 펼치면 읽고, 닫으면 멈추고, 다시 펼치면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딱이더라.
처음에는 책으로 시작했다.
집에 안읽고 쌓아둔 책이 많아서 말이지,,,ㅎ
그러다 요즘엔 7~8페이지의 짧은 아티클들을 프린트해서 읽는다.
항상 x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나,,,되게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보면 나중에 시간 날 때 제대로 한번 읽고 싶어 '나중에 보기'항목에 넣어두지만 막상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다.
요즘엔 이런 것들을 프린트해서 읽어나간다.
x는 원래 텍스트 위주의 미디어라 바로 프린트하면 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같은 경우는 전사를 떠서, 정리를 하고, 프린트해서 본다.
상당히 좋다.
x에서 이 개념과 비슷한 서비스를 찾았다.
offprint라고 하는,,,출시된지 얼마 안된(8월 20일인가? 그럴거다. 정말 따끈따끈하다.) 서비스더라.
북마크/저장/나중에 보기 해놨던 콘텐츠들의 링크를 업로드만 하면 책형태로 제본을 해서 전달해준다.
한국은 대상에 없고 주로 영미권 국가들 위주로 서비스를 했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하는 방식이랑 좀 다르긴 하다.
나는 가볍게 a4용지에다가 프린트해서 보는 편이다.
콘텐츠들이 그리 무겁지 않은 만큼, 읽는 형태도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a4용지에다가 프린트한다.
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을 한번 서비스로 만들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x에서 비슷한 방향성의 서비스를 보게 되니, 또 그것이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보게 되니 상당히 흥미로웠다.
한국은 서비스 대상 없더네,,,내가 한 번 해볼까?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