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adhd. 요즘 정말 꼴보기 싫다.

별의별곳에다가 죄다 adhd를 붙이고

뭐만하면 adhd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너무나도 가볍게 그 단어를 사용하고

adhd를 면죄부로 삼는 태도가 너무 같잖아서 열이 받는다.

별것도 아닌 거에다가 패션으로 adhd를 대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adhd인 사람들의 어려움이 과소평가 받는다.


찾아보았다: ADHD는 무엇인가?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attention) 결핍(Deficit) 과잉행동(hyperactivity) 장애(disorder)

adhd는 집중을 못하는 '성격'이 아니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충동성과 같은 패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실제 생활을 방해하는 신경발달'장애'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주의력 결핍:

  • 누군가의 지시를 잘 들었음에도 기억하지 못함

  •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음

  • 자주 지각하고 시한을 넘김

과잉행동∙충동성:

  • 안절부절

  • 지나치게 말이 많음

  • 생각 없이 행동하기

등이 있다. (https://www.adhd.or.kr/adult/adult01.php)


패션adhd. 왜 이렇게 꼴보기 싫은가?

adhd는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사람'에게 붙이는 있어보이는 별명이 아니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인한 패턴이
일시적인 기분이나 나태함의 수준을 넘어서
실제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영향을 끼치는 장애다.

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을 만큼
가볍게 쓸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사실 요즘도 아니다. 꽤 됐다.) 온갖 곳에다가 adhd라는 단어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다.

본인이 게을러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계획을 세우지도 않아
마감 일정을 맞추지 '않'은 것을

자기를 통제할 생각이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adhd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며 노력조차 하지 않은 자신을 위로한다.

약을 먹고 있는가?
검사를 받아보았는가?
하다못해 고치려는 노력을 해보았는가?

그런 사람은 한 명밖에 못봤다.

일말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본인의 죄책감을 책임지기 싫어
adhd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단어에
책임을 떠넘기고 면죄부를 얻는다.
그리고 기분 좋아한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서
정말 adhd를 겪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약을 타서 먹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 희석된다.

사석에서 웃자고 하는 농담?
뭐 그 정도는 그럴 수 있지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데.

하지만 아예 자기 정체성을 adhd로 위장해서
고치려는 어떠한 노력조차 하지 않은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꼴보기 싫다.

Untitled_Artwork

갑자기 찾아오는 반성

이 꼴보기 싫음은 단순 패션 adhd라는 데에서 오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아마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책임회피면죄마법요술주문에 대한 꼴보기 싫음이 아닐까?

'원래'라는 것은 없다.

원래의 원래의 원래의 원래를 파고 들어가면 끝이 없이 이어진다.

모든 것은 변한다.
똑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라는 주문으로 여러 책임을 쳐내버린다.

내 모습이 겹쳐보이더라.

관성에서 벗어나고자 했음에도
거기에 갇혀있었던 모습들이 떠오르더라.

아마 요즘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개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