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고 있는 와중에 글을 쓴다.
Financial Management. 안 교수님.
교단에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그러다가 종종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무도 답변을 안한다.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다. 노트북만 보고 있다.
그렇게 정적이 10초 넘게 이어진다.
교수님은 우리의 답변을 기다리고, 우리는 답변을 안하고.
치열한 기싸움이다.
10초.
온갖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쌀쌀한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고,
끈을 다소 꽉 맨, 신발에 끼인 발의 압박감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그러다 교수님이 안되겠다 싶은지 출석부를 드신다.
'김찬수'
아뿔싸.
내 이름을 부를 진 몰랐다.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동공이 확장한다.
하지만 나는 이내 안정을 찾는다.
왜냐하면 나는 지피띠니와 함께 교수님 지목용 질답을 미리 다 뽑아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로 읽으면 안된다.
최대한 머릿속에서 짜낸 것처럼 메소드 연기를 펼쳐야 한다.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눈을 좀 감았다가 입을 뗀다.
'B'
교수님이 답한다.
'Great'
휴.
만족스러운 주고받기였다.
교수님은 보통 한 번 지목한 사람은 다시 지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시 마음 편히 딴짓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