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닉네임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coldwaterkim
나머지는 돌멩이.
coldwaterkim은 굉장히 직관적이라 누구나 알 수 있다.
'찬'+'수' ▶ 'cold' + 'water'
ㅋ
반면, 돌멩이는 그렇지 않다.
내가 설명을 해주기 전까지 알 수가 없다.
돌멩이
사실 막 거창하지는 않다.
그저 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최근에는 그 빈도가 떨어졌지만,
종종
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이면 물가의 돌멩이.
너무 좋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아무런 갈망도, 그로 인한 책임도 없이
그저 한량처럼.
낮이면 해를 쬐고, 밤이면 별을 보고
물속의 물고기를 보고,
가끔씩 그 꼬리에 치이기도 하고,
여름이면 물가에 놀러온 귀여운 가족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겨울이면 내 위에 차근차근, 소복이 쌓이는 눈을 구경하기도 하고.
이런 생각은 종종
현실이 피곤할 때 자주 찾아온다.
현실 도피성 생각ㅋ
글쎄다,,,
어쩌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리 된 것인지. ㅎ
그렇지만 인간인 것이 좋은 때가 훨씬 많다.
귀여운 가족들을 보는게 아니라 꾸릴 수 있고,
소복이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 수 있고,
더위에 찌들어 있다가 잠깐 쐬는 시원한 바람의 개쩖을 느낄 수도 있다.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살아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소망은 여전하다.
이왕이면 물가의 돌멩이로.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