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담배를 다시 한 번 끊었다.
언제부터 피웠더라,,,아마 작년 1월 말일 것이다.
어쩌다 피웠냐,,,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항상 '사람들이 왜 담배를 못끊는지 궁금해서 피우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다녔지만,,,사실 그때 좀 상황이 맨정신으로 버티기 어려웠던지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피우기 시작했다.
물론, 저 궁금증도 한 몫 차지하긴 한다.
'사람들은 왜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릴까?' ▶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우는 걸까?' ▶ '사람들은 왜 담배를 끊지 못하는 걸까?'로 이어지던 순간에 저 상황이 겹쳤긴했다.
중간에 몇 번 끊었던 적 많다.
한 3개월 동안 안피우다가,,,다시 피우고
한 2주 동안 안피우다가,,,다시 피우고
생각보다 담배 끊는게 쉽길래 '아 나는 중독은 아니구나.'하면서, 안심하는 마음과 함께 쭉피워왔다.
그게 벌써 1년 정도? 그 사이에는 담배 끊은 적이 없다.
왜 1년 동안 담배를 끊지 않고 계속 피워왔냐면
그동안 담배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적이 많다.
머릿속이 복잡한데 앉아서 생각하거나 노트에 끄적이는 정도로는 도저히 풀릴 기미가 없을 때, 잠깐 밖에 나가서-귀에 이어폰 꽂고-한적한 곳에 앉아-3분 정도 되는 시간동안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면, 얽힌 실타래가 풀린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이건 '담배'때문이라기보다는 잠깐 머릿속을 환기시켜서 그런 듯 하다.)
그리고 뭐,,,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ㅋ.
좋아하는 곡 하나 들으면서 '띵호아~'오는 기분은 정말이지,,,ㅎ
흡연 예찬론자
일반 편의점 담배로는 성에 안차서 직접 말아피우는 담배인 롤링타바코를 피우기도 했고, 베트남 여행가서 전통 물담뱃대랑 담뱃잎도 사와서 폈었다.
본질적으로 담배와 커피는 다를게 전혀 없다느니,,,하면서 혼자만의 담배론을 세우기도 하고, 술자리에 가면 비흡연자들과 흡연에 대해 열띤 논쟁을 펼친 경우도 많았다.
그 정도로 흡연에 대해 예찬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왜 금연을 다시 하는 것인고?
서서히 흡연의 부정적인 점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장기적 집중력이 떨어진다.
은은한 만성 피로가 느껴진다.
담배를 오랫동안 안피우면 약간의 두통이 느껴진다.
담배를 안피우는 동안 이따가 담배 피울 생각만 하게 된다.
뭐,,,당장 체감되는 것만 적어도 이 정도랄까,,,
이 중에서 금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부작용은 집중력 저하다.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집중이 도저히 되질 않는다.
오늘 특히 그러더라.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생각을 해봤다.
짧은 수면 시간일 수도 있고, 과도한 강도의 운동일 수도 있고, 소모량에 비해 부족한 칼로리 섭취량일 수도 있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담배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듯 했다.
그냥 끊기로 했다.
가지고 있던 담배는 부숴서 라이터랑 같이 버렸다.
집에 가면 여러 종류의 담배가 또 있다. 물담배부터 해서 잇몸담배, 코담배 등,,,뭐 다 있다.
그것들도 집 도착하면 다 버릴 예정이다.
앞으로 안피우려고 한다.
괜히 또 잘 끊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면서 다시 피우고 싶지는 않다.
1.5년 정도면,,,오래도 피웠다 참.
이 정도면 만족할 수 있지.